
대외 불확실성과 원료 가격 변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자재와 화학 부문의 주요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데다 아라미드 사업의 가동률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나선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374억원, 영업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130.1%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2분기 매출은 1조3565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118% 늘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OE(Operational Excellence)가 있다. 원료 조달부터 생산과 출하까지 각 단계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라미드는 OE 프로젝트를 적용하면서 설비 가동률을 끌어올렸고, 판매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AX(인공지능 전환: AI Transformation)도 생산성 개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케미칼 사업부는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를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생산 조건을 표준화하는 데 나섰다. 핵심 공정 중 하나인 '수분리 공정'에는 AI 비전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서 인건비와 원가 부담을 낮추면서 품질 편차까지 관리하기 위한 AI 활용이 확산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도 기존 생산설비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 개선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재편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기업 코오롱ENP와 합병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ENP 합병을 통해 자동차와 전기·전자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소재 사업을 기존 사업과 통합하면서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한데 묶고 제품군을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서도 제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7월에는 경북 김천1공장의 PU 인조가죽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내장재의 친환경성이 중요해지면서 천연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PU 인조가죽은 자동차 시트와 도어 트림, 콘솔 등에 활용되고 있다.
8월에는 친환경 POM(폴리아세탈) 제품인 'KOCETAL® ECO-E'의 상업 생산에도 들어갔다. 기존 화석연료 기반 메탄올 대신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E-메탄올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메디컬 분야를 겨냥한 저탄소 POM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범용 소재와 차별화된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OE와 AX 적용 범위를 넓히고 핵심 소재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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