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다녀온 3살 딸 '뇌 손상'…이유 밝혀지자 '발칵'

입력 2026-08-21 17:01   수정 2026-08-22 00:05


호주의 한 동물 체험 농장을 방문한 영유아 2명이 동물과 접촉한 뒤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한 아이는 합병증으로 영구적인 뇌 손상까지 입었다.

최근 호주 매체 '9뉴스'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영유아 2명이 같은 체험 농장을 다녀온 뒤 시가 독소 생성 대장균(STEC)에 감염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STEC는 강력한 독소인 시가 독소를 생성하는 대장균으로, 국내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원인균으로 관리된다. 감염되면 복통과 설사,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신장 기능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하고 손을 입으로 가져가기 쉬운 어린아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보도에 따르면 HUS가 발생한 2세 남아는 3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함께 감염된 3세 여아는 신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았으며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호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STEC 감염 사례는 매년 1000건 이상 보고된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소를 비롯한 동물의 장에 존재할 수 있다. 소가 주요 병원소지만 양, 염소, 돼지 등에서도 발견된다. 동물은 균을 가지고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는 동물을 만질 때도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섭취한 뒤 환자 또는 보균자의 분변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전파될 수 있다.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환경과의 접촉도 감염 경로가 된다.

또한 해당 감염증의 치료 과정에서는 지사제(설사 멎는 약)와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항생제를 사용하면 장출혈성 대장균이 독소를 더 많이 분비할 수 있다. 지사제 역시 용혈성 요독 증후군 유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등 대증치료를 받는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으로 진행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혈이나 투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동물을 만진 뒤와 야외 활동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동물 체험시설에서는 동물을 만진 손으로 음식물을 먹거나 얼굴과 입 주변을 만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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