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2500명을 넘어섰다. 유엔은 유행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인접국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290명으로 전날 대비 82명 늘었다. 사망자는 40명 증가한 2516명으로 치명률은 47.6%에 달했다. 완치자는 1152명, 837명은 현재 격리 또는 입원 치료 중이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는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집계치의 최대 3배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아프리카CDC는 실제 감염자 중 30~40%만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확진자 수는 1만~1만5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아프리카 CDC 관계자는 "현재 파악되는 확진자 가운데 알려진 접촉자에 해당하는 사례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다른 확진 감염 사례와 역학적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40% 미만"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콩고 정부는 이날 초포주에서 에볼라 백신 에르베보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확보한 물량은 2000회분이다. 에르베보는 자이르형 에볼라 백신으로 현재 유행 중인 분디부조형에는 공식 승인되지 않았지만, 일정한 예방 효과가 기대돼 투입됐다.
민주콩고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에르베보 50만회분을 요청했고, WHO 등 백신 공급 국제조정그룹(ICG)은 우선 7만회분을 즉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감염이 집중된 북동부 6개 주에서 콩고강을 따라 수도 킨샤사 등 대도시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강 유역 운송로를 중심으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줄리언 하네스 유엔 에볼라 선임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월15일 발병 선언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 가운데 절반이 최근 20일 동안 숨졌음을 지적했다.
하네스 조정관은 "에볼라가 현재 프랑스보다 더 넓은 지역을 뒤덮고 있다"며 "에볼라 확산 속도와 범위가 대응 활동보다 더 빠르고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을 더 투입하고 오지 곳곳까지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면 수개월 안에 전파 속도를 늦추고 확산을 중단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으면 이 유행병은 더욱 치명적으로 변할 것이고 더 넓게 확산하고 인접 국가로 퍼질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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