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가을이 더 무섭다"…폭염에 알프스 최악 낙석 경고

입력 2026-08-21 21:55   수정 2026-08-21 21:57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을 덮친 가운데 알프스에서 영구동토의 해빙으로 전례 없는 규모의 낙석이 발생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유로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의 지붕' 몽블랑에서만 약 450건의 낙석이 발생했다. 앞선 최다 기록은 2022년의 약 300건이었다. 당시에도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낙석의 원인은 올해 프랑스 알프스의 극심한 고온과 영구동토의 해빙이다. 해당 지역의 기온이 30~35도를 훌쩍 넘으면서 암벽을 붙잡아 주던 얼음이 녹고 있는 것이다. 고도가 높은 알프스의 암벽 내부에는 오랫동안 얼어 있는 땅과 암석이 있는데, 얼음은 암석을 서로 붙잡아 주는 일종의 시멘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서 이 영구동토가 녹아 암벽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균열이 커져 거대한 암석 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지형학자 뤼도빅 라바넬은 알프스에서 낙석의 빈도와 떨어져 나가는 바위의 규모로 볼 때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가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20년 전 낙석이 평균 수십 건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엄청난 규모"라고 지적했다.

라바넬은 이 같은 현상이 분명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면이 다시 얼더라도 2026년 엄청난 양의 열기는 오는 11, 12월, 심지어 내년 1월까지도 땅으로 뚫고 들어갈 것"이라며 "(여름보다) 빈도는 덜하겠지만, 올가을 최대 규모의 낙석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낙석으로 인한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몽블랑에서 가장 애용되는 경로에서 낙석으로 체코 등산객 2명이 숨졌고, 이달에도 같은 사고로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특히 몽블랑 정상으로 향하는 주요 루트가 매우 위험해진 상태라 현지 당국은 지난 11일부터 몽블랑 등반에 사용되는 구테 산장과 테트 루스 산장 두 곳을 폐쇄했다.

최근 스위스 알프스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34년 전 조난당한 등반가 2명의 시신이 드러난 일도 있었다. 알프스 빙하는 늦봄부터 이어진 고온에 이례적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스위스 빙하관측망 글라모스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 빙하는 지난 6월 29일 '빙하 손실일'을 맞았다. 이는 겨우내 쌓인 눈이 모두 사라지고 그 아래 얼음이 깎여나가기 시작하는 시점을 말하는데, 올해는 적은 겨울 강설에 두 차례 폭염까지 겹치면서 2022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이른 날짜를 기록했다.

올여름 유럽 전역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폭염으로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국가별로 보면 독일에서 5000명, 프랑스에서 2000명, 벨기에에서 1700명, 스페인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서유럽 전역에서는 지난 6월과 7월 40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휴교 및 교통편 축소, 야외행사 취소 등이 이어졌다.

폭염으로 올해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이 1%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번 폭염과 산불로 인한 유럽의 경제적 피해액이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