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어머니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며 병원비 마련을 위한 도움을 호소했다. 정 씨는 최 씨가 섬망 증세로 대소변 처리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주장했다.
2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 몸이 정말 심각하게 안 좋아서 작은 도움이라도 구하고자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최 씨의 상태에 대해 "섬망 증세 때문에 현재 대소변도 앉은자리에서 볼 정도고 5∼6년 전 얘기를 어제 일이라고 헷갈려한다"며 "현실적 문제로 간호 통합 병동으로 옮겼는데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섬망으로 대소변 처리조차 어려우니 노조에 가서 항의하겠다고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정 씨에 따르면 최 씨는 염증 수치와 섬망 증세로 그동안 수술을 받지 못했지만, 현재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 씨는 올해로 수감 생활 11년째인 최 씨가 70세를 넘겼고 허리와 어깨 등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고 전했다.
치료비 부담도 호소했다. 정 씨는 "저도 이제 정말 한계"라며 "병원비 불어나는 속도도 그렇고 병원비 하나로 삶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정 씨는 조국 조국혁신당 정책연구원장과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을 언급하며 억울함도 드러냈다. 그는 "안민석은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됐고), 조국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피해자의 삶은 이 지경"이라며 "저는 친구 일 돕고 빌리고 구걸해가며 병원비를 간신히 맞추고 있는 실정이고 엄마는 그냥 스스로 삶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말만 반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 재산 다시 돌려받기, 땅에 떨어진 명예 회복하기 이런 거 이젠 관심조차 없다"며 "하지만 엄마는 살리고 싶다. 어떻게 버텨왔는데 엄마가 이대로 돌아가시면 저도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신념을 지키고자 가족과 떨어져서 의지 하나로 버티던 이 노인을 본인의 부모, 자식이라 생각해 주시고 목숨만은 지킬 수 있도록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후원을 요청했다. 담당 교수와의 녹취와 병원비 관련 문자도 함께 공개했다.
최 씨는 2022년 수감 중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수술받았다. 지난 6월 1일에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3개월간 형집행정지 연장 결정을 받아 현재 외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 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이 확정돼 복역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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