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관련주가 미국·유럽 중심의 수출 호황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뿐 아니라 전통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서구권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효과를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수출 확대에 따른 이들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날 5.54% 오른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8만8000원까지 상승해 상장 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간 54.85% 뛰었다. 같은 기간 다른 ODM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와 한국콜마도 각각 67.87%, 39.65% 급등했다. 코스피지수가 5.64%, KRX 반도체지수가 7.73% 하락한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외 화장품 유통사 실리콘투가 35.85% 뛰었고 1세대 K뷰티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각각 27.42% 17.56%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쏠렸던 자금이 일부 화장품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서구권 시장 확장에 주력한 결과가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화장품 수출은 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에 따르면 이번달 1~20일 화장품 수출액은 7억14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1.8% 증가했다. 특히 미국·캐나다(2억3800만달러)와 유럽(1억6200만달러)에서 각각 182.7%, 108.4% 급증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기저가 낮은 국가에서의 높은 성장률에 의미를 뒀다면, 이제는 높은 기저에서도 수출액의 절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주요 브랜드와 유통사의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과거 중국 중심의 단일 성장축과는 성격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화장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기업이 미국 아마존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행사 시즌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계절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의 오프라인 비중 확대와 유럽 등 신규 지역 진출로 매출 계절성이 완화될 수 있다"며 "과거 주가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제약하던 계절성 역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높은 기저에도 수출과 기업 실적의 증가율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확대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유정 연구원은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시장의 실적 전망치는 빠르게 증가한 수출과 해외 채널 확대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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