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배신'...지갑도 닫혔다

입력 2026-08-25 12:18  


한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소비심리가 넉 달 만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에 누적된 물가 상승 부담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악화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5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전망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토대로 산출한다.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3~14일 진행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실물경제 흐름이 비교적 양호했으나 증시 하락과 누적된 물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양호한 실물경제 흐름에도 주식시장 하락과 누적된 물가 상승 등으로 체감경기가 저하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표를 봐도 경기 불안 심리가 뚜렷하게 보였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현재경기판단 CSI의 낙폭이 가장 컸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중동 전쟁 초기였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 저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지수(94)는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려 지난해 5월(93)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가계저축에 은행 예적금 외에 주식 및 펀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영향으로 현재가계저축CSI가 하락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00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과 주택 공급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125)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7월까지 넉 달 연속 올라 2021년 9월(1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 전환했다.

다만 지수 자체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100을 웃돌고 있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125)는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되며 12포인트 상승한 이후, 7월에는 보합세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한 것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전월과 동일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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