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1200만원' 제니도 갔던 곳…명품백 제친 '찐부자 인증템' [트렌드+]

입력 2026-08-25 21:06   수정 2026-08-25 21:55

'1박 1200만원' 제니도 갔던 곳…명품백 제친 '찐부자 인증템' [트렌드+]


"저 에코백을 들고 있다는 건, 휴양지 호텔에서 수천만원을 온전히 '경험'으로 태워버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조승연 작가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명품백 대신 호텔 에코백? 요즘 부자들이 돈 쓰는 곳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말이다. 실제로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명품백 대신 포시즌스·아만 등 최고급 호텔 로고가 박힌 에코백을 드는 것이 새로운 '플렉스'(flex·자신의 경제력이나 여유를 드러내는 행위)로 유행하고 있다.

아만호텔은 블랙핑크 제니가 월드투어를 마친 후 휴가를 보낸 아만기리 리조트로 국내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곳이다. 미국 유타주 캐년포인트에 위치한 아만기리 리조트는 투숙객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며 완벽한 휴식과 재충전을 보장하는 환경을 내세운다. 당시 가장 저렴한 객실인 '데저트 스위트(Desert Suite)'는 1박에 3800달러(약 526만원), 최고가 객실 '투 베드룸 메사 파빌리온(Two-Bedroom Mesa Pavilion)'은 8750달러(약 1212만원)로 알려졌다.


외딴 지역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에서 며칠을 머무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호텔 에코백은 가격만 놓고 보면 명품 브랜드 가방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온전히 먹고 자고 쉬는 데 썼다는 확실한 증표이자 "나는 이 호텔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경험과 취향을 드러내는 상징성을 지닌다.

명품 가방이 리셀(중고 재판매) 일종의 재테크 수단으로도 여겨지는 것과 달리, 휴양지에서의 '경험'을 강조하는 트렌드는 부유층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주일을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과시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는 얘기다. 과거의 럭셔리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물질적 과시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였다면, 이제는 한가로운 여가를 드러내는 경험적 과시 소비(Conspicuous Leisure)로 진화한 셈이다.

호텔 굿즈가 소비 아이템으로 떠오른 흐름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에도 서울신라호텔 에코백이 품절 대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에는 특급호텔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한정 수량에 따른 희소성, '홈캉스' 트렌드가 맞물리며 심리적 만족을 중시하는 '가심비' 차원의 대중적 소비가 주를 이뤘다.

최근의 흐름은 결이 다르다. 인공지능(AI)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 코파일럿에 따르면, 과거 호텔 굿즈 열풍이 국내 5성급 호텔을 중심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울트라 럭셔리' 등급의 글로벌 최상위 브랜드를 중심으로 자산가층을 겨냥한 상징적 소비재로 세분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이엔드 호텔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하면서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할지 주목된다.

2026년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고, 지난해 연간 방한객은 1893만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호텔 시장의 객실당 매출 역시 약 20만7345원으로 2019년 대비 67% 상승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최상위 호텔 브랜드의 서울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로즈우드는 2027년 용산공원 인근에 '로즈우드 서울'을 개관할 예정이며, 만다린 오리엔탈은 2030년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국내 1호점을 연다. 서울 내 5성급 호텔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고급 호텔들이 차별화를 위해 '하이엔드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호텔 굿즈 시장 역시 브랜드 마케팅 및 부수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저변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여행은 시간, 음악, 액티비티 등 다양한 요소를 향유하는 복합 소비 경험"이라며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경험을 찾는 자산가들이 있더라도 이를 대다수가 선망하는 일반적인 과시 소비 형태로 보거나 현상 자체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짚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