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재건축 속도 높여 주거 명품도시 만들 것"

입력 2026-08-25 17:28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잠실주공5단지를 시작으로 장미아파트와 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 등 대규모 노후 단지의 재건축에 속도를 내 송파를 한 단계 높은 주거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재건축·재개발에서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결국 속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노후 주거지역 정비를 꼽았다. 지난달 취임 후 ‘1호 결재’로 잠실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처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잠실을 넘어 송파 전역의 노후 대단지 정비도 본격화한다. 서 구청장은 “과거에는 재건축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올림픽선수촌이나 올림픽훼밀리타운, 아시아선수촌까지 활발하게 정비계획을 만들고 있다”며 “거여·마천 재개발까지 마무리되면 송파의 주거 지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노후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 구청장은 “명품 아파트만 있다고 명품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대규모 단지를 재건축할 때 도서관이나 공연장처럼 주민이 누릴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공공공간도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비계획 단계부터 이런 시설을 반영해 주거환경과 생활 인프라를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려면 사업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재건축·재개발은 추가 분담금 등 주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사업성이 떨어질수록 갈등이 커지고 사업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서 구청장은 “수익성이 나오지 않으면 주민 입장에서는 몇 년씩 이주하고 큰 부담금까지 내면서 재건축할 이유가 줄어든다”며 “분양가상한제와 임대주택 의무비율도 사업성을 지나치게 떨어뜨리지 않는 수준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세제 역시 주택 공급과 거래를 가로막지 않도록 손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주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것도 공급의 한 방식이라고 봤다. 송파처럼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는 오랫동안 한 주택에 거주한 주민이 큰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려 해도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을 내놓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서 구청장은 “자녀가 분가한 뒤 큰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옮기고 차액으로 노후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주민이 많다”며 “집 한 채를 갖고 오래 살아온 주민까지 대단한 자산가로 보고 세 부담을 크게 지우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을 빠르게 추진하면서 문화와 예술, 주민을 위한 공간까지 확충해 송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소이/김영리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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