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다음달부터 지주와 은행, 증권 등 주요 관계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긴다. 국내 5대 금융그룹 가운데 그룹 본사(사진)가 서울 밖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로, 인천시는 금융산업 육성과 기업 유치, 세수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인천시와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등 관계사 10곳은 다음달 중순부터 인천 서해구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타운으로 순차 이전한다. 이미 입주한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인재개발원 직원까지 합하면 청라에서 근무하는 하나금융 임직원은 약 4000명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오는 10월 2일 하나금융타운에서 ‘인천 청라시대 개막’을 알리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본사 이전을 앞두고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지역 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니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이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여러 펀드에 출자하고 운용사 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최대 4000억원의 투자 재원이 마련될 전망이다.
기술 기반 중소기업에는 총 15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한다. 하나은행과 기술보증기금이 다음달부터 신청을 받아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 인천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도 약 300억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한다. 서민금융 상품 우대금리와 취약계층 차주의 원금 상환 유예·감면 등도 추진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본과 인력, 금융 역량이 인천에 모이면 지역 현안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인천 기업의 특성에 맞는 금융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하나금융 이전이 청라의 금융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향후 10년간 본사 이전에 따른 직·간접 경제유발효과가 약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협력기업 유입 등을 포함한 직·간접 고용 효과도 1만5000여 명으로 예상했다.
지방세수 증가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하나금융지주와 관계사 법인 이전으로 매년 지방소득세가 200억~300억원 추가로 걷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하나금융 이전을 계기로 청라를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등 첨단 금융산업이 모이는 금융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국제기구와 연계해 글로벌 금융기관을 추가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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