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구미시가 삼성의 19조원 규모 로봇 분야 투자 계획에 맞춰 로봇산업 공급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미를 핵심 부품 양산 거점, 포항을 연구개발(R&D)·실증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제조기업의 로봇산업 전환을 지원해 경북에 로봇 개발부터 생산·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구미시는 25일 시청에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구미AI로봇기업협의회 등 5개 기관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산업 육성 협약’을 맺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 등 물리적 장치를 통해 현실에서 인식·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말한다. 경북도도 전날 구미에서 ‘경북 로봇산업 공급망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경북도는 향후 5년간 15개 과제에 총 4862억원을 투입하는 ‘경북 로봇산업 전략’을 추진한다. 구미는 로봇 부품 양산을 담당하는 공급망 중심지로,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있는 포항은 R&D와 실증 중심지로 각각 육성한다. 정부가 올 하반기 선정할 예정인 휴머노이드 로봇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유치에도 나선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업 규모에 따라 투자비의 15~2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어 관련 기업 유치와 기존 기업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경북도가 로봇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지난달 3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3대 대도약 프로젝트 영남권 보고회’에서 발표한 1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지역 산업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로봇산업을 경북의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우선 로봇 가격의 약 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와 양산을 집중 지원한다. 대상은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센서·카메라 모듈, 로봇용 배터리, 케이싱 등 4대 부품이다. 기존 자동차부품 등 제조기업의 로봇산업 진출도 지원한다. 경북도는 지역 제조기업 150곳의 로봇 분야 사업 전환과 다각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용 초정밀 가공업체인 구미 세아메카닉스가 이달 사명을 HT로보틱스로 바꾸고 로봇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SW) 등 신제품 80종을 개발하고 제조 인공지능 전환(AX) 프로젝트 230건을 추진한다. AI 팩토리 연계 80건과 로봇 솔루션 보급 150건이 포함된다. 로봇 전문인력 3000명도 양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이 로봇 공급망과 제조혁신의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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