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S 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커졌다. 2022년 992억원에 불과했던 계약 규모가 2023년 4797억원, 2024년 4조1436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9조8129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계약분까지 더하면 2023년 이후 누적 계약 규모가 20조7867억원에 달한다.PRS는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계약기간 동안 주가가 기준가격 대비 상승하면 증권사가 상승분을 돌려주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기업이 증권사에 손실을 메워준다.
기업은 계약기간 동안 증권사에 약정된 이자와 수수료를 지급한다. AA-급 대기업의 경우 금리와 수수료를 합친 총 조달비용은 연 5%대 중반이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에 기업 신용도 등을 반영해 약 1.5%의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이다. 계약 기간은 3년 안팎이 일반적이다.
시장에서는 PRS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고 있다. PRS는 일반적인 대출이나 화사채 발행과 달리 차입금이 늘어난 것으로 인식되지 않아 부채비율 관리에 유리하다. 계열사 지분을 시장에서 한꺼번에 사긴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엔 갑작스러운 매물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개인 주주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 주주가치를 강조하는 요즘 분위기에선 시도하기 어려운 자금조달 방식이다.
PRS의 회계 처리 관행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형식은 주식 매각과 파생상품 계약이지만, 기업이 주가 하락 위험을 대부분 부담한다는 점에서는 실질적으로 담보대출과 유사해서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2월 PRS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S IC)에 공식 질의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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