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성급 호텔·럭셔리 리조트…김동선의 승부수

입력 2026-08-25 17:40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사장(사진)이 백화점과 호텔, 리조트, 주택을 아우르는 ‘하이엔드(최고급) 제국’ 구축에 나섰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가운데 부유층 등 초우량 고객(VVIP)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그룹 내 유통·소비재 부문의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주택사업 뛰어든 갤러리아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주택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하이엔드 도산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했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해당 부지를 2367억원에 사들였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가 주택 사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압구정과 도산대로가 인접해 있어 프리미엄 주거 수요가 큰 곳”이라며 “가구당 평균 분양가가 200억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주택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업 주체 명칭에 ‘하이엔드’가 들어간 것을 두고 “김동선 사장이 이끄는 한화그룹 내 유통·소비재 부문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이달 초 한화 지주사 ㈜한화에서 인적 분할한 한화M&S의 미래전략총괄을 맡아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M&S의 라이프 솔루션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유통·소비재 관련 계열사가 포함됐다.

김 사장의 ‘하이엔드 행보’는 호텔로도 이어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 호텔을 2029년까지 전면 리모델링해 ‘7성급 호텔’로 재탄생시키는 청사진을 내놨다. 1978년 완공된 5성급 호텔인 더플라자는 서울시청과 마주 보고 있다.

더플라자를 두고 그룹 내에선 3~4성급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그런 어중간한 포지션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7성급 전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 최고 등급은 5성급이다. 다만 이보다 시설이 좋은 호텔을 두고 6성 또는 7성급으로 표현한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알 아랍’ 등이 대표적인 예다.

더플라자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메리어트 계열 ‘오토그래프 컬렉션’ 간판을 떼고 독자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새출발할 계획이다. 각국 정부 고위 관계자, 글로벌 기업인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사교와 비즈니스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디럭스 위주 객실을 별도의 업무 공간을 갖춘 최고급 스위트 객실 중심으로 재편한다. 세계적인 미식 평가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스타)’을 획득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도 새로 유치한다.
◇리조트·백화점도 최고급으로
하이엔드 전략은 리조트 부문에서 이미 가시화됐다. 한화호텔은 지난해 8월 서울 북한산에 있는 옛 ‘파라스파라 서울’ 리조트를 4200억원에 인수한 후 프리미엄 리조트인 ‘안토’로 리브랜딩했다. 안토는 지난달 말 휴양지 감성을 담은 풀사이드 다이닝 공간인 ‘부에노 비치클럽’을 여는 등 하이엔드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한화 라이프 부문 핵심 사업인 백화점도 대대적 변신을 꾀한다. 서울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과 손잡고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대표 럭셔리 백화점인 갤러리아 명품관의 내·외관은 물론 VVIP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백화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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