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1만원 vs 호텔 20만원…뷔페도 'K자형 양극화'

입력 2026-08-25 17:38   수정 2026-08-25 17:47

고물가가 장기화하자 뷔페 가격의 양극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뷔페는 가격을 1만원대로 낮추는 반면, 호텔 뷔페는 크게 올리면서 뷔페 가격이 ‘K자’ 형태로 갈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자연별곡 평촌점의 이달(1~24일)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 늘었다. 앞서 자연별곡 평촌점은 원래 2만원대이던 가격을 평일에 1만5900원, 주말·공휴일은 1만9900원으로 낮췄다. 가격을 1만원대로 내린 대신 메뉴를 기존 약 100종에서 60종으로 줄이고, 셀프 퇴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메뉴를 압축하면서 원가 부담을 낮춰 고객이 더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가격 인하 후 찾아오는 손님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롯데GRS의 한식뷔페 복주걱도 1만원대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특급호텔 뷔페는 일제히 가격을 올려 ‘호텔 뷔페 20만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12일 콘래드 서울 호텔의 뷔페 제스트는 주말 점심·저녁 가격을 18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8.3% 인상했다.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과 포시즌스 서울 호텔은 올해 들어서만 뷔페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웨스틴조선 서울은 지난달부터 뷔페 아리아의 주중 저녁·주말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7% 높였다. 지난 1월 가격을 6% 올린 지 6개월 만이다. 포시즌스 서울 더마켓키친(20만5000원)과 더그랜드롯데 서울의 라세느(20만3000원)의 주말 기준 가격은 모두 20만원을 넘어섰다.

가성비 뷔페와 특급호텔 뷔페는 최근 예약 전쟁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다. 가성비 뷔페는 고물가에 식사와 디저트를 낮은 가격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호텔 뷔페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를 타고 수요가 몰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애매한 가격대의 뷔페는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며 “뷔페 시장에서도 중간 가격대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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