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마셨다" 15일간 20㎏ 감량한 中 여성…'뇌 질환' 진단 충격

입력 2026-08-26 21:15  


중국에서 15일 동안 물만 마시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한 30대 여성이 심각한 뇌 질환을 앓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31세 여성 A씨는 최근 극단적인 단식 이후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키 160㎝에 약 70㎏이었던 A씨는 15일 동안 음식물을 전혀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방법으로 약 20㎏을 감량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체중은 20㎏이나 줄었지만, 이후 보행 장애와 기억력 저하가 나타난 것.

A씨를 진료한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 신경과 쑨구이팡 교수는 A씨에게 베르니케 뇌병증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베르니케 뇌병증은 영양 결핍, 특히 비타민 B1 등의 결핍과 관련해 발생하는 심각한 뇌 질환으로, 혼란과 보행 및 균형 장애, 안구 운동 이상,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A씨는 걷는 모습에도 이상이 나타났다. 쑨 교수는 그의 걸음걸이가 "펭귄과 비슷했다"면서 이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이 같은 극단적인 단식을 시작한 이유는 중국 전통 도교의 수행법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벽곡(?穀·bigu)'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벽곡은 말 그대로 '곡식을 피한다'는 의미로 음식 대신 우주를 순환하는 생명 에너지인 '기(氣)'를 섭취하면 초월적인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믿음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전통 수행법이라는 의미를 넘어 체중 감량이나 해독을 위한 방법으로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앞서 2020년 중국 헤이룽장성에서는 26세 남성이 52일 동안 물만 마신 뒤 사망했고, 사망 이틀 전에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저장성의 한 여성은 일주일 동안 물과 이른바 '에너지 알약'만 섭취해 약 5㎏을 감량했지만, 이후 장 점막이 심각하게 손상됐고 혈액에 세균이 침투하는 감염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 벽곡 관련 콘텐츠를 제한하거나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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