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합병증 주의보…여성은 정신건강,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

입력 2026-08-26 21:52  

제2형 당뇨병 합병증 주의보…여성은 정신건강,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


제2형 당뇨병 진단 후 발생하는 합병증의 종류와 발생 시기, 순서에 남녀 차이가 있으며 여성은 정신건강 질환을, 남성은 심혈관 질환과 신장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파비올라 에토 박사팀은 25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서 새로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2만8000여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정신건강 질환이, 남성은 여성보다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이 뒤따르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병 후 여성은 정신건강 질환 취약성이 더 크게 나타났지만, 남성은 심혈관·신장 질환 합병증 비율이 더 높고 여성보다 더 이른 시기에 발생했다"면서 "이는 성별·연령별 맞춤화된 의료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은 이런 합병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타나는 순서와 시기를 추적하기보다 합병증을 개별적으로 조사해왔고, 특히 이런 질환들을 성별과 연령대로 구분해 분석한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는 없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진료연구자료연계체계(CPRD) 의료 기록을 이용해 2010~2020년 새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 2만8720명에 대해 이후 고혈압, 심혈관질환, 말기 신장질환, 정신건강 질환이 나타나는 순서와 시점을 성별·연령별로 추적했다.

중위 추적 기간은 6.8년이었고 전체 대상자의 39%에서 당뇨병 진단 후 적어도 한 차례 주요 건강 사건이 나타났다.

분석 결과, 가장 뚜렷한 차이는 정신건강 질환과 심혈관·신장 질환에서 나타났다.

여성은 제2형 당뇨병 발병 뒤 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8.1%로 남성(5.3%)보다 높았고, 반대로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남성이 8.4%로 여성(5.3%)보다 높았다.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남성 21.1%, 여성 20.2%로 남성이 조금 높았다.

질환 발생 시점도 전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빨랐다. 제2형 당뇨병 발병 후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이 나타나는 연령의 중앙값은 남성이 60세, 여성이 66세로 남성이 6년 빨랐다.

반면, 정신건강 질환이 처음 나타나는 연령의 중앙값은 여성 50세, 남성 51세로 남녀 모두 다른 질환보다 빨랐다. 특히 16~39세 여성에서 정신건강 질환 진단 확률이 가장 높았다.

또 눈여겨볼 점은 제2형 당뇨병에 이어 정신건강 질환이 발생한 사람들은 다른 질환 경과를 보인 사람들보다 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는 사실이다.

'제2형 당뇨병→정신건강 질환→사망' 경과를 보인 남성의 사망 중위연령은 61세로 여성(70세)보다 9년 낮았다.

연구팀은 "여성은 전반적으로 남성보다 의료서비스 이용과 장기 처방이 많았다며 정신건강 질환 진단 차이가 실제 질환 발생 비율 차이뿐 아니라 남녀 간 의료기관 이용 및 의료서비스 이용 차이를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의 핵심 의미는 제2형 당뇨병 합병증을 단순히 '발생 여부'로만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성별과 연령에 따라 어떤 질환이 언제,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합병증 발생 순서와 시점을 파악하면 구체적인 진료와 조기 개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젊은 여성에게 정기적인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하고, 남성에게는 심혈관·신장 질환을 더 일찍 살펴 치료 참여를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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