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국내 항공사들의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낭, 나트랑, 푸꾸옥 등 휴양지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베트남 항공시장이 하노이와 호찌민 등 경제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현지 생산기지와 연구시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관광객뿐 아니라 기업 출장객을 겨냥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실제 승객의 출장·관광 목적을 구분해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관광 수요 확대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기지와 연구시설을 운영하면서 현지 출장 수요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북부 하노이에는 전자·제조업 생산시설이, 남부 호찌민에는 금융·유통·소비재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생산관리와 협력사 미팅, 투자·영업 등을 위한 상시 이동 수요가 발생하면서 두 도시가 한국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9000여개로 추산된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KOCHAM)에도 약 20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하노이 취항에 앞서 KOCHAM과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사를 대상으로 기업 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행보다.

최근 파라타항공이 인천~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 데 이어 에어프레미아도 인천~호치민 노선 재운항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선푸꾸옥항공도 지난 25일부터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에 각각 취항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파라타항공은 하노이 노선에 A330-200 광동체 항공기를 투입하고 18석 규모의 '비즈니스 스마트 클래스'를 운영한다. 넓은 좌석과 우선 서비스를 앞세워 업무 목적의 승객 등 상용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앞두고는 저궤도(LEO) 위성 기반 기내 와이파이 도입도 추진한다. 이동 중 이메일이나 메신저 등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의 업무 연속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11월 5일부터 인천~호치민 노선을 주 5회 운항한다. 2023년 9월 운항을 종료한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의 재운항으로, 인천을 거치는 미주 노선 환승을 확대하는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푸꾸옥항공도 베트남 주요 경제도시를 연결하는 공급을 확대했다. 항공사들은 각각 공급 확대, 기업 제휴, 비즈니스석 운용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업 출장객을 겨냥하고 있다. 같은 베트남 노선이라도 항공사별 공략법은 갈리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다낭·나트랑·푸꾸옥 등 휴양지 중심의 관광 수요가 베트남 노선 확대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중심으로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함께 커지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항공사들도 좌석 공급뿐 아니라 비즈니스석, 기업 제휴, 기내 와이파이 등 서비스 경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베트남 노선 경쟁이 관광객 확보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기업 출장객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운항 규모뿐 아니라 비즈니스석 운영, 기업 제휴, 기내 와이파이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 경쟁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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