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 인형이랑 놀던 원숭이 '펀치' 이번에 우표로 나온다

입력 2026-08-27 17:57  

애착 인형이랑 놀던 원숭이 '펀치' 이번에 우표로 나온다


어미의 돌봄을 받지 못한 뒤 오랑우탄 인형을 끌어안고 생활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일본 새끼 원숭이인 '펀치'의 모습이 우표로 발행됐다.

27일 연합뉴스TV는 일본우편과 현지 매체 등을 인용해 일본우편 관동지사가 다음달 '#힘내 펀치 오리지널 프레임 우표'를 한정 판매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우편이 공식적으로 밝힌 판매 물량은 모두 2200장이다.

펀치는 일본 지바현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서 사는 수컷 일본원숭이였다. 지난해 7월 26일 태어났지만, 출생 직후 어미가 새끼를 돌보지 않으면서 사육사들이 보호해 인공 포육을 시작했다. 올해 1월 19일부터는 원숭이 무리에 합류해 집단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일본원숭이는 성장 과정에서 어미에게 매달리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얻고 근육도 발달시키는데, 펀치에게는 이를 대신해줄 존재가 필요했다.

이에 사육사들은 돌돌 말은 수건과 여러 종류의 봉제 인형 등을 펀치에게 제공했다. 그 가운데 펀치가 유독 잘 적응한 것은 오랑우탄 봉제 인형이었다.

사육사는 이 인형의 털이 비교적 길고 붙잡을 곳이 많은 데다 원숭이와 닮은 형태가 향후 펀치가 무리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펀치는 이후 자신보다 몸집이 큰 오랑우탄 인형을 끌고 다니거나 꼭 껴안으며 지냈다. 특히 펀치가 다른 원숭이들에게 밀려나거나 쫓긴 뒤 다시 인형을 찾아 품에 안기는 모습이 SNS에서 확산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다.

AP통신을 비롯해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도 잇달아 펀치의 사연을 보도했다. 일부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천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HangInTherePunch(힘내 펀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펀치의 성장을 응원하는 팬덤도 생겼다. 다만 동물원 측은 펀치가 다른 원숭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일부 온라인 반응에는 선을 그었다. 무리의 다른 원숭이에게 야단을 맞거나 쫓기는 모습은 원숭이 사회의 규칙을 배우고 무리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펀치의 인기는 동물원 풍경까지 바꿨다. 평소 하루 수백 명이 찾던 동물원에 국내외 관광객이 몰렸으며, 지난달 펀치의 첫돌을 앞두고 세계 각지에서 약 2500통의 생일 카드와 메시지가 도착하기도 했다. 이치카와시는 펀치가 세계적인 화제가 된 이후 해외에서도 응원과 기부 문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펀치가 애착을 보인 오랑우탄 인형 역시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케아 측에 따르면 관련 영상이 확산한 이후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에서도 해당 인형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케아 재팬은 지난 2월 펀치와 동물원을 위해 총 33개의 봉제 인형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된 우표에는 이 같은 펀치의 성장 과정이 담겼다.


110엔짜리 우표 10장으로 구성된 한 시트에는 펀치가 아직 동물원 내부 공간에서 사육되던 어린 시절부터 원숭이 무리에 합류한 직후의 모습, 다른 원숭이와 나란히 있는 모습, 최근 한층 성장한 모습 등이 차례로 들어 있다.

한 시트의 판매 가격은 1650엔이다. 이치카와시 동식물원에서는 일반 판매에 앞서 오는 9월 19일부터 우표를 선판매한다. 이후 24일부터 이치카와시 내 37개 우체국에서 판매되며, 25일 오전 0시15분부터는 일본우편 온라인숍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 시에는 별도의 배송비 등이 부과된다. 일본우편은 우표 출시를 기념해 9월 11일 이치카와 시청에서 기증식도 열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한 살 생일을 맞은 펀치는 이제 조금씩 '인형 엄마'에게서 독립하고 있다. 최근 펀치는 다른 원숭이 등에 올라타거나 성체 원숭이 곁에 앉고, 또래 원숭이들과 함께 노는 모습이 관찰됐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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