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와 유전 지분 협상"

입력 2026-08-28 18:04   수정 2026-08-29 05: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원유 매장량 중 약 30%에 해당하는 유전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놓고 미국과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이 글로벌 석유 시장 판도를 새로 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와 유전 13곳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실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원유 기준으로 900억 배럴 규모다. 베네수엘라 내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3000억 배럴로 추정된다. 일부 유전은 미국이 100년간 임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액시오스는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미국은 사실상 원유 매장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평가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은 전략비축유(SPR)가 최근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동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와의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움직임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과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를 체포하기 전부터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을 확보할 방법을 비공개로 논의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중남미 등지에서 석유 공급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OPEC 탈퇴를 검토하기 위해 미국 당국자와 소통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은 회원국으로서 부담해야 하는 의무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최근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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