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구조 지원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정부 신속대응팀의 사고 현장 이동이 지연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현장 수색 여건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지만, 네팔 군 당국이 2차 대홍수 가능성을 우려해 사설 헬기 운항을 통제하면서 아직 운항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다.
28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헬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이 총 6대의 헬기를 임차했으며 현재 소방청 소속 5명, 외교부 소속 1명이 임차 헬기에 나눠 타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에도 오전에는 헬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다가 오후 들어 일시적으로 허가하기도 했다"며 "네팔 당국에 헬기를 운항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당국이 지난 26일 홍수 발생 이후 현장에서 수색·구조 활동을 벌여왔지만 실종된 한국인 9명의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이날 중국 티베트 지역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하면서 현지 수색·구조 여건은 더 악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가족들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의 요구는 딱 하나다. 외교부 장관이 됐든 대통령이 됐든 최대한 빨리 헬기를 띄워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은 "지금 현지시간으로 48시간이 지났다"며 "오늘을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제발 헬기를 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홍수로 현지에서 실종되거나 한때 고립됐던 한국인은 모두 19명이다. 이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9명은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과 별도로 사고 현장에서 떨어진 비교적 안전한 지대에 고립돼 있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전날 네팔 군 헬기로 보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두산에너빌리티 현지소장 1명은 현지 직원들과 함께 빠져나오기 위해 현장에 잔류하고 있다. 당초 고립 현장에 투입됐던 대사관 직원 2명은 현장을 빠져나왔으며, 이후 영사 1명이 교대 투입돼 현장에 남아있다.
안전지역으로 이동한 9명은 현재 숙소에 머물고 있으며 추후 육로를 통해 카트만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적인 수색·구조 지원을 위한 해외긴급구호대 파견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네팔 측에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의사를 밝히고, 협의 중이다.
국방부는 구호 장비·물자 수송 등을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며, 일정 등 세부 사항을 외교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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