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4년 만 최대 반기 흑자…기업 연체율은 상승

입력 2026-08-28 09:02   수정 2026-08-28 09:09

저축은행, 4년 만 최대 반기 흑자…기업 연체율은 상승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상반기 765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2년 상반기(8991억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반기 실적이다. 다만 본업인 대출 영업으로 번 이자이익은 4년째 2조7000억원대에 묶여 있다. 이익 증가분 대부분은 유가증권 투자 수익과 충당금 부담 완화에서 나왔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국내 저축은행 79곳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3년 상반기에는 965억원, 2024년 상반기는 3804억원의 손실을 냈다. 작년 상반기부터 흑자 전환한 뒤 올해는 흑자 폭을 지난해의 3배 가까이로 키웠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년 사이 4012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부실 대출을 정리하면서 대손비용도 2608억원 줄었다.

다만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73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3년 상반기 이후 4년째 2조7000억원 안팎에서 머무르고 있다. 그마저도 대출 이자수익이 7% 줄었지만 예금 이자비용이 19% 더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충당금 부담을 덜어낸 효과도 컸다. 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떼일 경우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다. 저축은행들은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을 1조39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8% 줄였다. 규정상 쌓아야 할 금액 대비 실제 쌓은 금액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9%로 작년 말보다 3.4%포인트 낮아졌다. 충당금은 덜 쌓은 만큼 이익이 불어날 수 있다.

업권의 몸집은 커졌다. 6월 말 79개 저축은행 총자산은 약 120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조6000억원가량 늘었다. 기업대출이 48조5000억원으로 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은 39조6000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슷했다.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이 18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 늘었다. 예·적금 등 수신은 100조4000억원으로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주춤했다. 업권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6.26%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빌려준 돈 가운데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비율이다. 2024년 말 8.52%까지 치솟았던 데 비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작년 말(6.04%)보다는 0.22%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8.38%로 같은 기간 0.38%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도 상반기 71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규모다. 예금은 빠져나갔다. 총수신이 659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약 15조8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은 5.39%로 작년 말(4.62%)보다 0.7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2.21%로 소폭(0.28%포인트) 올랐고 기업대출 연체율이 8.03%로 1.2%포인트 뛰었다. 조합별로는 신협(6.1%)의 상승 폭이 1.27%포인트로 가장 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모두 연체율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낮고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오유림/김수현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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