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빙하 붕괴 후 '7분' 만에 티베트 덮쳤다…시속 180㎞ 질주

입력 2026-08-28 14:06   수정 2026-08-28 14:35


단 7분. 네팔 히말라야의 해발 약 5200~5400m로 추정되는 지점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의 여파로 토석류(土石流) 등이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남부의 국경 관문까지 쏟아져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다.

28일 중국중앙TV(CCTV)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수리부 청두 산지재해환경연구소는 위성 자료와 현장 영상, 기상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

연구소의 녜융 연구원은 현지매체 봉면신문에 "이번 재해는 네팔 고산 빙하지대에서 발생한 빙하 및 암석의 붕괴로 인한 것"이라며 "붕괴한 빙하가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마찰에 녹아 물이 됐고 이것이 빙퇴석은 물론 하천의 진흙과 모래를 휩쓸면서 막대한 양의 토석류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연자원항공물리탐사원격탐사센터 지질재해조사감시센터의 궈자오청 주임은 "계산 결과 토석류를 일으킨 붕괴한 빙하 쇄설류(碎屑流)의 이동속도는 초속 50m에 달했다"며 "속도가 너무 빨라서 사람들이 대응할 시간이 없었고 영향 범위도 20여㎞에 달해 재해 피해가 매우 심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시속 180㎞의 엄청난 속도로, 일반적으로 폭우로 인해 발생하는 산사태에서 토석류의 속도는 시속 수십㎞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다.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발생 지점과 하류 사이 고도차가 3000m에 달해 파괴력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469명까지 늘었다. 실종자는 977명이다. 실종자 가운데 517명은 외국인이다.

완전한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수리부가 공개한 산사태 전후 위성 사진을 보면 건물들이 진흙에 뒤덮여 흔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추가 붕괴와 하류 홍수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퇴적물이 물길을 막으면서 생겨난 '언색호'에 이미 저수량이 200만㎥에 달해 향후 사흘간 비 예보로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르카쩌시 변경지역의 통행증 발급은 28일 오전 0시를 기해 중단된 상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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