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 5.29%·10년물 4.8%…베선트 '바이백' 약발 끝나

입력 2026-09-02 22:23   수정 2026-09-02 22:40


미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또 다시 5.29%에 도달하면서 스콧 베센트 미재무장관이 장기채 금리를 억제하기 위한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기 전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도 작년초 이후로 가장 높은 4.8%까지 높아졌다. 베선트 재무장관의 바이백 약발이 2주도 못돼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2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5.29%에 거래됐다. 이는 19년만의 최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베선트 장관이 지난 19일 바이백을 발표하기 직전 수준이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 날 6bp나 오르면서 4.4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이 이 달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70%로 반영한 영향이다.

미국내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 날 오전 일찍 4.8%에 도달했다. 베선트 장관의 바이백 발표 이후로 10bp(1베이시스포인트=0.01%) 더 올랐다.

당시 베선트 장관의 바이백 발표는 잠시 장기채 수익률을 안정시키면서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전세계 시장을 휩쓴 채권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 케빈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의장이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조하고 매파적인 연설을 하면서 채권 매도세는 더 강해졌다.

이 같은 국채 수익률 상승, 즉 국채 가격의 하락은 채권 시장에서 전달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대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재정적자속에 지출을 늘리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동일한 자금풀을 놓고 빅테크의 자금 수요와 국채가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처방 없는 재무부의 국채 매입 확대같은 약한 보조적 수단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장기채를 매입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결국 단기채 발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눈가리고 아웅식의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정부의 방만한 재정과 정책 불확실성, 장기화되는 이란 전쟁 등 국채 장기 보유 위험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간 프리미엄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채권의 기간 프리미엄은 결국 보험료다. 그만큼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신과 인플레이션 통제 역량에 대한 불안감이 국채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돼있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 차입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 보유에 더 높은 수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호주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국채 지수 수익률은 거의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고 재무부의 노력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확대된 국채 매입은 9월 9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최종적인 매입 규모는 밝히지 않고 “최소 두 배로 늘린다”고만 발표했다.

베선트는 자신의 조치를 펀더멘털에서 벗어난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며 “균형 금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출수는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국채 매도세는 베선트 재무장관이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 고 지적했다. 베선트는 취임 당시 자신의 성과를 (안정적인) 국채 수익률로 증명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의 취임 이후 정책은 정부지출 확대, 감세정책, 이란과의 전쟁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과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력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돼왔다.

판테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겸 매니징 파트너인 댄 모어헤드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허풍이 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커 테이블의 게임 파트너들이 당신이 허풍을 떤다는 사실을 모를 때”라며 “이번에는 (허풍이)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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