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쉬려고요" 직장인들 '집단 휴가'…미국서 무슨 일이

입력 2026-08-31 08:18   수정 2026-08-31 08:23



오는 11월 미국 직장가에 때아닌 ‘집단 휴가’가 벌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인기 게임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의 신작이 13년 만에 출시되면서다. 직장인들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일주일 넘는 유급휴가를 확보하고, 미 육군은 신작 출시일에 맞춘 특별휴가를 재입대 포상으로 내걸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게임업체 락스타게임즈는 오는 11월 19일 ‘GTA 6’를 출시한다. 2013년 나온 ‘GTA 5’ 이후 13년 만의 신작이다. GTA 5는 출시 사흘 만에 매출 10억달러를 올렸고 GTA 시리즈의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4억7500만장에 달한다.

GTA는 1997년 첫 작품이 나온 뒤 범죄와 자동차 추격전 등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개방형 게임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GTA 6의 배경은 미국 플로리다 남부를 본뜬 가상의 지역 ‘레오니다’다. 2025년 공개된 두 번째 예고편은 공개 첫날 약 5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신작 출시가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10년 넘게 기다린 팬들 사이에서는 11월 19일을 ‘비공식 공휴일’로 부르는 분위기까지 생겼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출시일에 맞춰 유급휴가(PTO)를 내겠다는 직장인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팬은 장난삼아 ‘GTA 휴가 신청서’ 양식까지 만들었다.

미국 아칸소주의 의료기기 영업사원 애나 레이는 11월 19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낼 예정이다.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스테이크와 연어 등 식사까지 미리 준비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공무원 길례르미 스테파누는 게임 속 세계를 샅샅이 탐험하기 위해 열흘간 휴가를 쓰기로 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GTA 6를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 100시간에서 2주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업뿐 아니라 미군도 GTA 열풍을 인력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조지아주 포트스튜어트에 주둔한 미 육군 제3보병사단 제9여단공병대대는 지난달 장병들에게 특별 재입대 포상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8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재입대를 신청하면 GTA 6 출시 일정에 맞춰 나흘간의 특별휴가를 주는 내용이다.

부대 측은 장병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포상이 재입대율과 사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재입대 자격을 갖춘 장병 130명 가운데 이미 44명이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13년간 쌓인 대기 수요를 고려하면 GTA 6가 게임산업의 기록을 다시 쓸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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