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 스페인 뚫었다…서유럽 첫 진출

입력 2026-08-31 18: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에 K9 자주포를 수출한다. K9이 서유럽 국가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시제품 사업을 따낸 데 이어 스페인 수출까지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최대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스와 K9 자주포 등에 대한 수출 실행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공시했다. 계약 체결 후 계약 금액의 20%를 1차 선급금으로 받고 연말까지 5%를 추가로 받는 조건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물량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 규정상 수주 공시 기준(매출의 2.5%)을 감안하면 이번 계약 규모는 6675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연결 매출은 26조7029억원이다. 업계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 다.

이번 실행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7월 24일 체결한 상품 공급 기본계약에 따른 후속 계약이다. 회사는 7월 27일 기본계약 체결 사실을 공시했지만 계약 상대와 사업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공시로 스페인 수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주로 K9 자주포 도입국은 11개국으로 늘어났다. K9은 2001년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동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왔다. 서유럽은 자국 방위산업 업체에 대한 선호가 강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스페인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K9의 성능과 운용 신뢰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인드라는 올 3월 스페인 육군에 K9 기반 자주포 128문과 탄약운반차 120대를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스페인 육군이 추진하는 포병 현대화 사업 규모는 45억5400만유로(약 7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실행 계약의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추가 계약을 통해 공급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스페인 계약에 앞서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난 19일 미 육군의 차세대 기동전술포(MTC) 사업에서 K9 기반 차륜형 자주포 K9MH 시제품 6문 공급계약을 따냈다. 12문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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