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직선제 순차 도입"…張, 의원 반발에 한발 물러서

입력 2026-08-31 18:32   수정 2026-09-01 00:09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온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모든 지역에 직선제를 도입하려던 장 대표가 원내 반대에 부딪히자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1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올해에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곳 등 38개 지역에 먼저 책임당원 투표를 도입하고, 나머지 216곳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현역 당협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협위원장 정기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을 반영해 점진적,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는 기존 방식(유임)을 준용하되 사고당협 공모와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고위는 구체적으로 사고당협 34곳, 징계로 인한 당원권 정지 지역 3곳, 직무 정지(직권남용 혐의 기소) 지역 1곳에 공모를 시행하기로 했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자격심사를 거친 뒤 유자격 신청자 2인 이상 지역에서 당원 직선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도부는 ‘당원 주권 강화’ 일환으로 연말에 시행하는 당무감사에서 당원 평가 50%를 의무 반영하기로 했다.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위원장은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정하기로 했다. 이후 당 지방조직운영 규정과 당무감사 규정을 개정해 다음 정기 선출부터 직선제를 전면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같은 순차 도입 배경에는 현역 의원들의 반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전면 재선출을 주장했으나 정기국회를 앞두고 당내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정 사무총장은 “장 대표가 주말 동안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당 운영 방향과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가)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지금은 당의 역할보다 원내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발언이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와 관련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당 중심 정당과 국민 중심 정당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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