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R&D 예산 역대 최대 39.5조 편성 [2027년 예산안]

입력 2026-09-01 16:10   수정 2026-09-01 16:14


정부가 내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11.2% 늘어난 39조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역대 R&D 예산을 통틀어 최대 규모다.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도 29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정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R&D 예산 증가율이 지난해 19.9%에 이어 내년에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20년간 연평균 증가율(7.2%)을 훌쩍 넘는다. 국가 R&D 예산은 2024년 26조5000억원으로 33년 만에 처음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과기정통부의 내년 예산안은 29조6476억원으로 편성됐다.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된 올해 전체 예산보다 24.5% 증가했다. 이 중 과기정통부의 R&D 예산은 정부 R&D 예산의 36%인 14조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8.5% 많다.

과기정통부의 중점 투자방향은 AI다. AI 분야에 총 9조4211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AI 예산에 비해 84.3% 늘어 부처 전체 예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AI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프런티어급 독자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다. 정부는 3조8500억원을 들여 최신형 GPU인 ‘베라 루빈’ 약 1만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에는 8000억원을 투입한다. 국민 누구나 국산 AI 챗봇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의 AI’ 사업에는 250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첨단전략기술 육성에는 12조3770억원을 편성했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국가 미래 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대 최대 규모의 AI, 과학기술 예산을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위축된 연구 현장을 지원하는 예산도 보강했다. 연구자 개인이 신청하는 ‘풀뿌리 연구’ 성격의 기본연구 예산은 1256억원에서 2261억원으로 약 80% 늘렸다. 개인기초연구 과제 수도 1만8000개로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한다.

예산안은 모두 국회 심의를 거쳐 연말 확정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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