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 온난화로 남극반도 빙하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수은이 다량 방출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히말라야에서도 빙하가 녹으면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도시환경과학대학 연구진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진은 남극에서 채취한 퇴적물과 수은 동위원소 기록 등을 분석해 약 200년에 걸친 남극반도의 수은 순환을 재구성했다. 남극 대륙의 최북단에 있는 남극반도는 남극에서도 온난화와 빙하 후퇴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이다.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약 6배다.
분석 결과 산업화 이후 인간의 수은 배출과 기후변화가 맞물리면서 남극반도의 수은 순환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면서 육지에서 방출되는 수은량이 산업화 이전보다 550% 증가한 것으로 봤다.
이번 연구는 남극반도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연구진은 히말라야 등 다른 고산 빙권에서도 유사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내다봤다. 남극반도에서 방출된 수은이 대기 순환을 통해 다른 빙하 지역과 토양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 또한, 히말라야 빙하에 축적된 오염물질은 향후 빙하가 녹으면서 하류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연구를 이끈 류마오뎬 연구원은 향후 고산 빙하 지역의 위험 관리에 있어 재해뿐 아니라 오염과 생태·보건 문제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인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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