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사람 늘자 '대박' 터졌다…주가 87% 뛴 '뜻밖의 종목' [종목+]

입력 2026-09-01 20:00   수정 2026-09-01 20:32


헬스장에 가면 한 번쯤 재보는 체성분분석기를 만드는 '인바디'가 비만치료제 시대의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판매 확대와 실적 개선에 더해 비만 치료 과정에서 체지방과 근육의 변화를 측정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바디는 이날 1.50% 오른 6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 3만275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86.56% 상승했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실적이다. 인바디 주가는 올 1분기와 2분기 실적 발표일에 각각 29.85%, 23.46% 뛰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416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307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76.9% 증가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87%에 달했다.


2분기 실적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733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 679억원보다 7.9% 많았고,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망치 131억원을 35.7%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24.2%로 전년 동기보다 5.7%포인트 높아졌다.

비만치료제 시장의 확대도 인바디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미약품이 근육 보존형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을 글로벌 제약사에 최대 23억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바디 주가는 5.85% 덩달아 뛰었다. 계약 당사자가 아님에도 비만 치료 과정에서 근육량과 체지방 변화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풀이했다.

현재 상용화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면 체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감량한 체중의 25~40%가 근육과 골격량 감소에서 비롯될 수 있다. 키와 몸무게만 반영하는 BMI로는 이를 구분하기 어려워 체성분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바디가 지난 7월 말 내놓은 자체 분석 결과, 국내 '위고비'·'삭센다'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투약자의 70.6%가 체중 감량 과정에서 인바디 검사를 두 차례 이상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에는 자사 체성분 측정 데이터 3만8331건을 활용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바디 미국 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병원·의료기관 비중은 43.6%로 피트니스·스포츠 부문 23.3%의 약 두 배에 달했다. 과거 헬스장에 집중됐던 판매처가 의료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가정용 제품도 새로운 실적 축이다. 비만 치료 이후 체성분을 꾸준히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가정용 인바디 매출은 지난해 298억원에서 올해 412억원으로 3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창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성분분석기는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보조 기구에서 비만 치료 시대의 핵심 모니터링 인프라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단순 체중 감량보다 감량의 질이 중요해지는 만큼 인바디의 수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디는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가 예상한 3분기 매출은 724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0%, 49.5% 증가한 규모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바디는 BIA(생체전기 임피던스 분석법) 방식 체성분분석기의 오리지널 격으로 시장을 개화시키고 있고 인용 논문 건수도 선두권에 자리해 있다"며 "지난 30년간 연간 적자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고 분기 계절성도 크지 않아 꾸준한 실적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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