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천장에 이런 게 있었다니"…방치된 '800㎏' 시설에 '충격'

입력 2026-09-02 08:00  

서울 학교 체육관과 강당에 설치된 대형 무대장치 상당수가 전문 안전진단 없이 수십 년간 사용돼 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장은 정기검사와 정밀안전진단을 받지만 학교 체육관은 무대 기계·조명시설이 법정 검사 대상에서 빠져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박유진 서울시의회 의원에 따르면 서울 초·중·고교 1350여곳 가운데 1280여곳(약 95%)에 체육관이나 강당이 설치돼 있고, 이 가운데 254곳의 체육관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일반 공연장은 공연법에 따라 3년마다 정기 안전검사, 9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지만 비슷한 무대 기계·조명시설을 갖춘 학교 체육관에는 이런 의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학교 체육관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연 2회 점검을 받는다. 하지만 점검은 지붕 누수 등 건물 외관을 확인하는 데 그치고, 무대 승하강 장치와 와이어로프, 모터 등 기계설비의 작동 여부와 노후화 정도는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심하게 부식된 볼트와 너트, 먼지가 두껍게 쌓인 전동장치 사진도 공개했다. 그는 “학교 체육관 천장에는 최대 800㎏의 하중을 견디는 와이어로프와 철골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며 “오래된 가연성 암막 커튼도 남아 있어 합선과 화재 위험이 있는데도 40년 가까이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수원의 한 학교에서는 노후 무대시설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그동안 학교 체육관 내 무대 기계 결함까지는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남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에서 무대 승하강 장치 결함을 확인한 뒤 지난달 19일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오는 4일까지 무대 기계의 노후화와 작동 상태, 가연성 암막 커튼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특정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법제가 놓친 제도적 허점”이라며 법정 검사 대상 확대를 촉구했다.

김영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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