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들어 은행권 방카슈랑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두 달간 국내 5대 은행에서만 5조원어치 넘게 팔렸다. 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인기는 빠르게 식고 안정적인 저축성보험이 각광받는 추세다.

국내 증시가 펄펄 끓었던 2분기 때와는 정반대 분위기다. 5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은 3월 1조8411억원에서 4월 1조6718억원, 5월 9450억원으로 급감했다. 6월 1조1270억원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1분기 실적에는 못 미쳤다.
방카슈랑스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증시 조정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컸다는 평가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금리까지 오르면서 수익률 높은 저축성보험이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 4% 이상의 확정이율을 주는 저축성보험 가입자가 늘었다. 동양생명의 ‘엔젤하이브리드연금보험’은 5년간 연 4.84%의 확정이율을 제공한다. 5년이 지난 다음에는 공시이율 연 2.4%를 적용하도록 설계됐다. 10년 후 예상 환급률은 약 142%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6%), 교보생명의 교보하이브리드연금보험(연 4.4%), 신한라이프의 ‘쏠(SOL)메이트 하이브리드 연금보험’(연 4.27%) 등도 5년간 연 4%대의 확정이율을 받을 수 있다. 10년 후 환급률은 모두 140%대다. 이들 보험은 원금과 이자에 모두 이자가 붙는 복리 구조로 설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의 수익률을 높이면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를 떠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ETF의 명예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99조8138억원으로 7월 말보다 4조3216억원 줄었다.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7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5대 은행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방카슈랑스 판매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3900억원(추정치)이다. 이 가운데 7~8월에 낸 실적만 14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5385억원)에 이어 올해도 수수료 수익이 5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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