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대만 공장 노동조합은 1일(현지시간) 회사가 보너스 체계를 개편해 직원들과 이익을 더 많이 공유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최대 제조 기지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공급 충격이 예상된다.
이 날 로이터에 따르면, 타오위안과 타이중에 있는 마이크론 사업체의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8월 실시된 내부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조합원 중 80% 이상이 파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두 도시에 있는 마이크론 직원 약 1만 5천 명 중 1만 명이 자신들의 조합원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배분방식을 거론하며 이들 기업의 직원들과 마이크론 직원들과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대대적인 이익 분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 위협은 인공지능(AI) 하드웨어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전세계 공급이 부족해지고 업계 전반의 수익이 증가한 가운데 발생했다.
세계 3위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제품 수요 급증에 힘입어 5월 28일로 마감된 회계 3분기에 사상 최고 매출인 414억 6천만 달러(약 57조원)와 순이익 282억 4천만 달러(약 38조8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날 기준 마이크론의 시가총액은 약 1조 1천억 달러이다.
마이크론 대만 지사는 올해 성과 보너스 지급액이 회사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에는 타이중과 타이난, 구 엘피다라인을 인수한 타오위안 세 곳에 마이크론의 D램팹이 있어 마이크론의 최대 제조 기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마이크론 직원들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칩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타이베이 당국은 마이크론이 대만에 1조 4천억 대만달러(약 61조원) 를 투자했으며, 이곳에서 DRAM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산하 중부 타이완 과학공원 관리소는 지난달 마이크론과 노조 간의 접촉 지원을 위해 직원을 배치하고 분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파업이 노동자들의 생계, 마이크론의 운영, 나아가 대만의 반도체 공급망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며, 필요시 노사 협상이나 중재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쟁은 삼성전자에서 벌어졌던 대립에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대 4만8천명의 노동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파업이 5월에 막판 협상끝에 철회됐다.
이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 영업 이익의 10.5%에 해당하는 특별 보너스풀이 조성됐으며 이는 수익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지급된다.
마이크론 노조는 2026 회계연도에 추가적인 일회성 보너스 지급을 요구하며, 마이크론의 기존 성과급 지급 계획(IPP)이 회사의 수익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자신들의 제안이 대만에 기반을 둔 직원 한 명당 약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7 회계연도부터 IPP를 영업 이익의 15%를 보너스로 할당하고 연간 지급이 아닌 분기별 지급 시스템으로 대체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와 버지니아에 2개 생산시설,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등에도 생산 시설을 갖고 있으나 현재 노조가 있는 곳은 대만 지사뿐이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자사의 보상 구조는 노조가 요구하는 이익 분배 모델과 다르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직원 보상 패키지에는 기본 급여, 연간 성과 인센티브, 운영 보너스, 주식 매입 및 제한적 주식 계획을 포함한 주식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