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3.1% '쑥'…두 달 만에 반등

입력 2026-09-02 18:17   수정 2026-09-03 02:01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의 통신비 할인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3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 6월 3.2%에서 7월 2.8%로 둔화한 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3%대로 복귀했다.

물가를 끌어올린 건 통신비 기저효과였다. 지난해 8월 이뤄진 SK텔레콤의 통신요금 50%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발생한 역기저효과로 휴대폰 요금이 26.7% 급등해 통신 물가가 16.6% 뛰었다. 데이터처는 이 같은 통신비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2.5% 안팎일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 안정세를 주도하던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2% 올랐다. 7월(15.5%)보다 오름폭이 축소되며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정부 할인 행사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2.6% 내려갔다. 2019년 11월 2.7% 떨어진 후 6년9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반면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2023년 5월 3.4%를 기록한 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분쟁 지속에 따른 유가 불안도 향후 물가를 재차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8월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가량 낮추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이날 열린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투입해 농축수산물을 최대 40~50% 할인하는 등 이달 1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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