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이른바 ‘제넨셀 청탁’ 사건이 코스닥 머니게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과거 바이오 기업 제넨셀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를 향해 부정 청탁과 소액주주 피해 등을 지적하는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2일 SNS에 “김 후보자가 부정 청탁한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 때문에 주가 등락으로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며 “그 피해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썼다. 한 의원은 의료기기 업체이자 거래정지 종목인 세종메디칼의 과거 주가 그래프를 첨부했다.
비상장사인 제넨셀과 코스닥 상장 기업인 세종메디칼이 엮인 것은 2021년 10월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후보자가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민원을 넣은 그해 10월 12일 직후다. 당시 세종메디칼은 113억원을 투자해 제넨셀의 최대주주가 됐다. 같은 달 26일 제넨셀은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임상 2·3상 계획 승인을 받았다. 자본시장에선 임상 승인 시점에 세종메디칼 최대주주가 변동된 상태였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21년 8월 창업주가 물러나고 자본금 5억원의 투자사 타임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세종메디칼을 사들이는 거래가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임상 승인 직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호재성 소식에도 불구하고 승인 다음 날 주가가 하한가에 도달하는 등 소액주주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당시 시장에선 매도 주문이 특정 창구에서 몰린 점을 기반으로 FI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운용사 임원은 “경영권 인수와 지분 투자, 임상 호재 등이 보름 사이 한꺼번에 벌어진 점이 수상하다”며 “사전에 계획된 매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세종메디칼은 무자본 인수합병(M&A) 형태로 주인이 다시 바뀌며 곡절을 겪다가 결국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김 후보자 의혹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권에선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 등을 기반으로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이끌 인물이라고 압박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검찰은 관련 사건에서 제약업체 대표와 브로커 등을 기소했다”며 “김 후보자에게 내려진 처분인 기소유예는 무혐의나 무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2년 전 검찰은 김 후보자가 식약처에 연락하고 14일 뒤 임상이 승인된 점을 확인하면서도 브로커와 제넨셀 대표의 후원금 약속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사유로 기소를 유예했다. 제넨셀이 현재 정상 기업이 아닌 점도 김 후보자에게 걸림돌이다. 앞서 제넨셀에 투자한 세종메디칼 등의 최근 사업보고서에는 제넨셀의 장부가치가 0원으로 기재됐다. 3년 전 임상이 중단된 여파다.
김 후보자는 지난 1일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송구하다” “실제 특혜는 없었다”며 제넨셀 의혹과 관련한 ‘읍소 문자’를 보내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