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모를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이런저런 보험을 알아보다가도 매달 수십만원씩 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이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처럼 고물가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시기라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는 일부 보장만 떼어내 저렴한 보험료로 판매하는 ‘미니보험’(소액 단기보험)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동양생명이 최근 출시한 ‘우리WON하는미니기후질환보장보험’은 폭염과 한파로 인한 온열·한랭 질환으로 진단받으면 1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열사병, 일사병, 열탈진, 동상, 저체온증 등 기후 이상에 따른 질병이라면 한 번만 진단받아도 보장받을 수 있다. 100원대 보험료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40세 기준 남성은 130원, 여성은 150원 수준으로 한 번만 납입하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ABL생명이 지난달 선보인 미니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WON인터넷미니상해안심보험’은 뺑소니를 포함한 교통사고부터 재해로 인한 수술과 입원, 골절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해를 폭넓게 보장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최대 3000만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며, 1년 만기 일시납과 10년 만기 월납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WON인터넷미니건강지킴보험’을 통해서는 돌발성 난청과 특정 귀 어지럼증 진단을 비롯해 특정 갑상선 기능 저하증·항진증 치료, 특정 법정감염병 진단, 식중독 입원, 환경성 질환 입원 등 6가지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다.
휴가철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이나 사고에 대비하는 미니보험도 있다. 롯데손해보험이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출시한 ‘CREW 물놀이 갈땐 보험’은 바다, 계곡, 워터파크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한 골절과 관절 손상, 무릎 인대 파열은 물론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하루 가입 기준 1000원대다. 주요 보장 항목은 골절 진단비 10만원, 골절 수술비 30만원, 물놀이 사고 후유장해 200만원 등이다. 배상책임 담보에 가입하면 물놀이 여행 중 실수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재물을 훼손했을 때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계절에 따라 보장 내용이 달라지는 미니보험도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가입 구간을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2월)로 나눠 특정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4계절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많은 봄에는 호흡계 질환을 중심으로 수두, 감염병 등을 보장한다. 야외활동이 잦은 여름에는 열사병, 수족구병, 식중독, 피부병 등에 대한 진단비나 치료비를 지급한다.
삼성화재의 ‘수도권 지하철 지연 보험’도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미니보험 중 하나다.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되면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비를 월 1회, 최대 3만원까지 보장한다. 보험료 1400원만 내면 1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금 청구 절차도 간편하다. 지연된 지하철에서 내린 뒤 2시간 안에 택시 등을 이용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필요한 부분에 보장이 집중돼 있는 만큼 기존에 가입한 상품과 보장이 겹치지는 않는지, 언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잘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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