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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500곳 골라 밀어준다…K뷰티 넘어 K테크 육성

입력 2026-09-03 16:12   수정 2026-09-03 16:18

정부가 2030년까지 중소기업 수출액을 1800억달러로 끌어올린다. K뷰티에 편중된 소비재 수출을 패션·식품·생활용품 등으로 넓히고, 산업재 분야에서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집중 육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무총리 주재 제13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640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증가세를 구조적인 성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당초 2030년으로 잡았던 중소기업 수출 1500억달러 달성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기고 2030년에는 18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지난해 9만8000개에서 2030년 11만2000개로 확대한다. 연간 수출액 1000만달러 이상 기업은 같은 기간 2279개에서 29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중기부는 현재 중소기업 수출이 K뷰티 등 일부 품목과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진단했다. 중국·미국·베트남·일본 등 상위 4개국이 전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K브랜드·K테크 전략품목 육성 ▲신흥시장 개척 ▲수출지원 체계 통합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500개사를 선별해 장기간 집중 지원하는 ‘글로벌 스케일업 500’을 신설한다. 기존 단년도·개별 사업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기업별 수출 로드맵을 짜고 이에 맞춰 수년간 여러 지원사업을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마케팅뿐 아니라 원부자재 조달과 현지 진출 등 공급망 전반으로 지원 범위를 넓힌다.

수출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수출 ON 2000’도 도입한다. 청년 글로벌 개척자 1000개사와 예비 글로벌 소상공인 500개사, 지역특화 수출연합체 기업 300개사, 수출 재도전 기업 200개사 등 총 2000개사를 지원한다. 청년기업에는 해외 전시회 참관과 단기 수출바우처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에는 수출용 상품 개발과 온라인 플랫폼 진출 등을 지원한다. 수출을 중단한 기업은 실패 원인을 분석해 재도전 로드맵을 마련해준다.

K뷰티에 집중된 소비재 수출 품목도 다변화한다. 정부는 뷰티 디바이스와 패션, 식품, 생활용품 등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K브랜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형 유통기업이 보유한 해외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공동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물류와 지식재산권, 해외 인증, 제조, 금융, 브랜딩 등도 관계부처가 패키지로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성장세가 정체된 산업재 분야에서는 ‘K테크 전략품목’을 새로 키운다. 해외 산업정책과 공급망·기술 변화 등을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재·기술서비스 기업 500개사를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국내외 대기업과 연계한 기술·제품 고도화와 현지 실증을 지원한다.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정부는 내년 인도에 제조·실증·전시·창고 기능을 갖춘 중소기업 종합 지원거점을 구축한다. 싱가포르에는 실리콘밸리식 스타트업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벤처펀드도 조성한다.

브라질에서는 K뷰티 기업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위생감시청(ANVISA)과의 규제 협력을 강화한다. 유럽 주요 뷰티·패션 거점에는 내년 K브랜드 상설 팝업스토어 2곳을 신설한다. 몽골에서는 현지 CU·GS25 등 편의점 유통망을 국내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시장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전략을 조속히 현장에 안착시켜 기존 국정과제 목표인 1500억달러를 넘어 2030년까지 중소기업 수출이 1800억달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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