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절 휘발유값 갤런당 4달러 돌파 전망…역대 최고 수준

입력 2026-09-06 14:51   수정 2026-09-06 14:55


미국의 노동절 연휴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지역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가 정보업체 개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애널리스트는 오는 7일 노동절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3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노동절 최고 기록인 2012년의 갤런당 3.83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드한 애널리스트는 "휘발유 가격 자체가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연중 이 시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인들은 사상 처음으로 노동절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는 상황을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개스버디 집계 결과 지난 3일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13달러로, 지난해 평균치보다 거의 1달러 높았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같은 날 집계한 전국 평균 가격 역시 갤런당 4.14달러로 나타났다.

자동차 이동이 급증하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값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가계의 여행 및 소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휘발유 가격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행동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와 미국 내 연료 재고 감소 등 다른 공급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이번 주 다시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디젤과 난방유 등 정제제품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날 기준 미국 디젤 가격은 갤런당 5.85달러를 기록해 2022년 6월 세웠던 종전 최고치(5.82달러)를 넘어섰다. AAA는 노동절 연휴 여행객이 지불하는 항공권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선거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이어지는 휘발유값 고공행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경제지표 중 하나로,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국민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에너지 비용 인하를 공약해왔으며, 최근에는 정유업체와 연료 소매업체들이 높은 주유소 가격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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