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가 치솟으면서 대학생들이 주거비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룸을 찾아 좁은 방으로 옮기거나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가에서는 고시원까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룸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고 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찬우 씨(21·서울대 산업공학과)는 학교 인근 녹두거리의 원룸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0만원을 내며 살고 있다. 더 저렴한 방도 알아봤지만 이미 다른 학생들이 재빠르게 계약한 터였다. 박씨는 “부모님이 월세를 지원해주셔서 죄송한 마음이 커 최대한 생활비를 아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학생들은 더 싼 방을 찾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통학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을 택하거나, 원룸보다 공간이 좁은 고시원을 알아보기도 한다. 서울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녹두거리는 월세 50만~6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적어도 70만~80만원이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먼 신림역 봉천역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강모씨는 “아는 선배가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얼마 전 학교 근처에서 신대방역으로 옮겼다”고 했다.
대학가 월세가 치솟자 고시원을 찾는 학생도 늘고 있다. 신촌의 한 고시원 업주는 “8월 초에 이미 다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학생들은 식비는 물론 친구들과 만나는 데 드는 돈까지 줄이고 있다. 집을 함께 쓰며 월세와 관리비를 나누거나, 식사가 제공되는 하숙집을 찾기도 한다. 연세대에 다니는 신모씨는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식사는 가급적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 약속도 안 잡는 편”이라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싼 원룸을 찾아서 신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연세대 서문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이달 들어 도시락이나 김밥 같은 저렴한 식품이 많이 팔린다”며 “밖에서는 1만원으로도 얼마 먹지 못하니 학생들이 자주 오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 주점 상권은 개강 이후에도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임천재 씨(53)는 “개강 이후 첫 토요일인 어제도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밤 10시가 되기 전에 많이 빠졌다”며 “물가가 올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할증이 붙는 택시비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임민규 기자 claire@hankyung.com
◇ 서울대 인근 주거비 25% 올라
6일 다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원룸의 월세와 관리비 합계는 보증금 1000만원 기준 평균 70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65만6000원) 대비 8.0% 올랐다. 이화여대 인근이 8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75만8000원), 한국외국어대(75만5000원)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대 인근은 50만1000원에서 62만4000원으로 24.6% 올라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원룸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되고 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찬우 씨(21·서울대 산업공학과)는 학교 인근 녹두거리의 원룸에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0만원을 내며 살고 있다. 더 저렴한 방도 알아봤지만 이미 다른 학생들이 재빠르게 계약한 터였다. 박씨는 “부모님이 월세를 지원해주셔서 죄송한 마음이 커 최대한 생활비를 아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학생들은 더 싼 방을 찾아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통학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월세가 싼 곳을 택하거나, 원룸보다 공간이 좁은 고시원을 알아보기도 한다. 서울대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강모씨는 “몇 년 전만 해도 녹두거리는 월세 50만~60만원이었는데 요즘은 적어도 70만~80만원이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먼 신림역 봉천역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강모씨는 “아는 선배가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얼마 전 학교 근처에서 신대방역으로 옮겼다”고 했다.
대학가 월세가 치솟자 고시원을 찾는 학생도 늘고 있다. 신촌의 한 고시원 업주는 “8월 초에 이미 다 계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 6000원 밥집 인기…주점은 ‘썰렁’
치솟는 방값에 학생들은 생활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집밥 같은 한 끼를 내놓는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번 다른 메뉴를 6000원에 먹을 수 있어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월세를 부담해야 하는 학생들은 식비는 물론 친구들과 만나는 데 드는 돈까지 줄이고 있다. 집을 함께 쓰며 월세와 관리비를 나누거나, 식사가 제공되는 하숙집을 찾기도 한다. 연세대에 다니는 신모씨는 “기숙사 신청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식사는 가급적 학생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 약속도 안 잡는 편”이라며 “주변 친구들을 보면 싼 원룸을 찾아서 신림까지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연세대 서문 인근의 한 편의점 점주는 “이달 들어 도시락이나 김밥 같은 저렴한 식품이 많이 팔린다”며 “밖에서는 1만원으로도 얼마 먹지 못하니 학생들이 자주 오는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 주점 상권은 개강 이후에도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임천재 씨(53)는 “개강 이후 첫 토요일인 어제도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밤 10시가 되기 전에 많이 빠졌다”며 “물가가 올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할증이 붙는 택시비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임민규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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