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약 4300평 규모의 첫 대형 상설매장 개설을 추진한다. 유력 후보지는 오리역 인근 홈플러스 분당오리점이 사용하던 공간이다. 대형마트가 빠진 자리를 온라인 플랫폼이 채우는 오프라인 유통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해당 공간 소유주 측과 임대차 계약을 막바지 협의 중이다. 보증금과 임대료, 계약 기간 등 주요 조건은 상당 부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상 매장 규모는 약 4300평이다. 홈플러스 분당오리점은 지하 1층을 주요 판매 공간으로 사용하고 지상 1층에 문화센터와 패션·잡화 매장 등을 운영했다.
오늘의집은 계약이 완료되고 원상복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부 공사에 들어가 내년 오프라인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을 전담할 별도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현재 40~50명 규모의 오프라인 진출 태스크포스(TF)를 사내에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신규 매장을 단순한 가구 전시장보다 큰 라이프스타일 복합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구와 생활용품을 전시·판매하는 쇼룸뿐 아니라 식음료(F&B), 리퍼브 제품, 클래스, 팝업스토어, 촬영 공간, 인테리어 상담 공간 등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장소와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분당 매장은 사실상 오늘의집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7월 서울 북촌에서 체험형 쇼룸을 열고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앱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을 일부 시험했다. 첫 대형매장이 마련되면 북촌에서 시험했던 온오프라인 연결 판매 방식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 3월 성남시 운중동에 시공 상담과 자재 체험을 제공하는 ‘오늘의집 인테리어 판교라운지’도 열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매출 3215억원으로 전년보다 11.7% 성장했다. 다만 오프라인 거점과 인테리어 시공, 글로벌 사업 등에 대한 투자로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새로 추진하는 대형매장이 앱 내 상품 거래를 넘어 광고와 시공, 자체 상품 사업까지 키우는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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