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안 하는데"…카카오 쪼개기에 개미들 '반기'

입력 2026-09-07 13:42   수정 2026-09-07 13:58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카카오 인적분할과 관련해 "왜 굳이 상장사를 두 개로 나눠야 하느냐"며 공개 질의에 나섰다. 당장 인적분할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소액주주 보호 장치를 먼저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7일 액트에 따르면 카카오 인적분할과 관련해 진행한 주주 사전투표에서 '인적분할 대응 캠페인 개설' 안건에 참여한 주식의 99.97%가 찬성했다. '액트 연구소의 상세 분석 요청' 안건은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액트는 이를 토대로 카카오 소액주주들과 사전 논의를 거쳐 인적분할에 대한 '무조건 반대' 대신 주주가치 제고를 전제로 한 이른바 '착한 인적분할' 대책을 회사에 요구하기로 했다.

액트 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번 인적분할이 과거 논란이 됐던 '쪼개기 상장'이나 지배력 강화 목적의 분할과는 다르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상장사를 둘로 나눠야 할 필요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가 분할 명분으로 내세운 신속한 의사결정과 사업별 자원 배분도 별도 상장사를 만들지 않고 이사회 권한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액트 측 주장이다. 액트는 대표적 사례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반도체와 가전 사업은 고객도 다른 데다 경기 사이클 역시 차이를 보이지만 삼성전자는 단일 상장사 안에서 각각 별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액트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 조직개편의 필요성은 뒷받침할 수 있다면서도 별도 상장사를 새로 만드는 이유를 모두 설명하진 못한다고 봤다. 부문별 대표이사를 두는 조직개편은 효과가 없을 경우 다시 수정할 수 있는 반면 이미 분리·상장된 회사를 다시 합치는 과정은 복잡한 절차와 분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주 보호 장치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액트는 "일부 기업 분할이 소액주주 보호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는 시장의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말이 아닌 실효성 있는 주주보호 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러한 장치 없이는 현재로서는 인적분할에 찬성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했다.

이상목 액트 대표도 카카오가 상장사를 둘로 나눠야만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실익을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100이라는 회사를 60과 40으로 나눈다고 갑자기 가치가 커지진 않는다"며 "카카오는 과거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할지, 그리고 상장사를 둘로 나누어야만 얻을 수 있는 명확한 실익이 무엇인지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주 설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24.1%만으론 통과가 불가능한 만큼 이번 12월 임시주총은 회사가 소액주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