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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거래대금이 이탈하는 ‘수급 공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커버드콜 ETF에는 매일 수백억원씩 개인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변동성을 수익의 원천으로 삼아 매달 지급되는 높은 배당(분배)금과 과세 혜택을 함께 앞세운 상품으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현재 ETF시장은 커버드콜이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커버드콜이 ETF 자금 유입 주도”
7일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는 지난주(8월 31일~9월 4일) 1215억원의 개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1주일 만에 지난 한 달간의 개인 순유입 금액(1462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다른 운용사 상품에도 개인투자자의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와 ‘RISE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의 개인 순매수 자금은 각각 111억원, 305억원에 달했다.
커버드콜 ETF는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 등 특정 지수를 보유하는 동시에 지수 콜옵션(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을 쓴다. 지수의 추가 상승분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수익의 변동성을 낮추는 구조다. 쉽게 말하면 ‘주가가 크게 오를 때 이에 따른 높은 수익은 포기하지만 매달 확실한 보너스를 챙겨주는 상품’인 것이다.
이처럼 커버드콜 ETF는 주가지수가 횡보하거나 완만하게 상승 또는 하락하는 변동성 장세에서 유리하다. 지난달 코스피지수는 ‘6천피’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커버드콜 ETF가 여럿 나왔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20.11%의 수익률을 올렸다. ‘FOCUS AI반도체위클리커버드콜액티브’는 19.48%,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의 수익률은 18.93%에 달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최근 ETF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커버드콜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ETF시장 규모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이던 지난 6월 말 500조원을 돌파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450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고액 자산가 중심이던 배당형 상품 수요가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일반 개인투자자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상품들은 옵션 매도 비중을 줄여 주가 상승 참여율을 일부 열어둔 ‘타깃 커버드콜’ 구조로, 상방이 막히는 과거 커버드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점도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요인이다. 한 커버드콜 ETF 상품 운용역은 “‘롤러코스피’에 지친 개인투자자가 수익성과 분배금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배당금 크지만 원금 잠식 우려도”
커버드콜의 장점은 높은 배당(분배)금이다. 일반적인 배당주 ETF가 연평균 3~5% 수준의 분배금을 준다면 커버드콜은 연 10% 안팎(월 1%)의 높은 분배금을 매달 지급한다.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 등 절세 계좌를 활용하면 일반 계좌의 배당소득세(15.4%) 및 금융소득종합과세 부담 없이 비과세, 과세이연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다만 커버드콜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커버드콜 ETF는 매달 높은 분배금을 주다 보니 언뜻 ‘안전한 고수익 상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높은 분배율이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 구조적으로 원금 회복이 어렵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주가가 급락할 때는 하락장이 고스란히 반영되지만 급등할 때는 옵션 계약 때문에 이익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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