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9월에 접어들자 투자자들이 커버드콜·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 인컴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주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가 아직 살아있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과 이란 전쟁 장기화 등 각종 리스크가 부각되자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상승 여력은 남겨두면서 하락 방어력을 갖춘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커버드콜 ETF다. 기초자산을 담은 채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챙기는 구조로 지수 상승분 일부는 내주는 대신 꾸준한 현금흐름과 낮은 변동성을 얻는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커버드콜 ETF 62개의 순자산은 26조3158억원으로 연초보다 11조원 넘게 불었다. 한 달간 1조4754억원, 3개월 기준 5조1100억원이 유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는 한 달 새 3315억원을 모았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매수하고 5% 외가격(OTM) 콜옵션을 매도하는 구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은 지금과 같은 시장 급락 이후 횡보장에서 유의미한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변동성 장세와 주가 하락 위험을 일부 보완할 수 있는 커버드콜 ETF에 대한 투자 수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상무는 “3차 상법개정안을 비롯해 배당과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정책 기조가 자리잡자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배당주 포지션을 가져가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커버드콜 ETF의 높은 분배율 수치만 보고 뛰어드는 투자는 위험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커버드콜 ETF는 구조상 지수가 강하게 오를 때는 상승분을 온전히 가져가지 못하고 급락장에서도 원금을 지켜주진 않는다.
이른바 ‘분배율의 함정’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상품이 안내하는 분배율은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배당액을 비교한 수치다. 실제로 뛰어난 운용 결과로 분배금이 늘어 분배율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지만, ETF 가격이 떨어져 표면적인 분배율이 상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는 단순히 월 분배율 크기보다 기초자산의 성격, 옵션 운용 방식, 기준가격 변동을 포함한 총투자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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