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동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최고 수준의 재해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 비가 1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일본 여행을 계획한 국내 여행객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일본 기상청과 NHK 등에 따르면 가을 장마전선이 혼슈 부근에 정체하면서 서일본부터 도호쿠까지 넓은 범위에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간토의 비는 전날보다 다소 약해졌지만,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이즈제도와 지바현 남부 등은 여전히 토사재해 위험이 큰 상태다. 기상청은 강수 축이 도카이·서일본으로 옮겨가며 10일께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앞서 7일에는 북상한 가을 장마전선에 제24호 태풍 '크로반'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해지면서 간토·도카이·도호쿠 등 태평양 연안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15분 도쿄도 남쪽 이즈제도의 니이지마무라와 오시마마치, 도시마무라 3개 지역에 재해 경보 5단계 중 최고 등급인 '레벨5' 토사재해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올 시즌 특별경보 발령은 6번째다.
니이지마에서는 24시간 강수량이 450㎜를 넘어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오시마에서도 24시간 강수량이 580㎜를 넘어 9월 기준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는 침수된 지하차도에 갇힌 차량 안에 있던 여성이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바라키현 다카하기시는 하천이 범람 위험 수위를 넘자 8627명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고, 지난달 호우 피해를 입었던 지바현에서도 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다만 한국 여행객이 주로 찾는 도쿄 도심과 오사카행 국제선은 대체로 정상 운항하고 있다. 이번 폭우로 결항된 것은 하네다공항과 이즈제도 하치조지마를 잇는 일본 국내선 등 일부다. 7일 JR 야마노테선·주오선·소부선 등 수도권 노선이 운행을 줄였다가 오후 정상화했고, 야마가타 신칸센 후쿠시마~신조 구간은 종일 운휴했으나 도카이도 신칸센은 정상 운행했다. 인천·김포에서 도쿄·오사카를 잇는 노선의 대규모 결항은 아직 없다.
다만 비가 10일까지 이어지고 강수 축이 도카이·서일본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보된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 일본 여행을 앞뒀다면 기상청과 항공사·철도사의 운항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즈제도와 지바 남부 등 특별경보·경계 지역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하차도와 하천 인근 도로는 짧은 시간에도 침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현정 한경닷컴 기자 angele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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