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 2026' 성료…메인 VIP 라운지, 김지아나 작가 작품으로 구성

입력 2026-09-08 14:46  


‘프리즈 서울 2026’이 지난 5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프리즈 서울은 2022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5회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으며, 30개국·지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프리즈에 따르면 VIP 첫날 관람객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메인 VIP 라운지가 한 명의 작가 작품으로 구성돼 주목을 받았다. 코엑스 2층 더 플라츠에 마련된 826㎡ 규모의 메인 VIP 라운지는 신세계(폴 콕스), BMW(이강소), LG유플러스(에릭 오), 아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후원사가 각각 운영하는 브랜드 라운지와 달리 프리즈가 직접 운영하며, 작가를 선정해 공간 전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공간 기획사 스트락스가 ‘살롱 드 어퍼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메인 VIP 라운지를 운영했다. 올해는 2025년 제24회 우민미술상 수상자인 김지아나 작가가 선정돼 솔로 커미션 ‘INSIDE: The Structure We Live In’을 선보였다.

김 작가는 얇은 종잇장 형태의 포슬린 조각을 손으로 빚은 뒤 약 1300도에서 소성하고, 이를 수천 개씩 쌓아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고온에서 소성된 포슬린은 단단하면서도 빛을 투과하는 특성이 있어 조각의 두께와 중첩 정도에 따라 빛이 통과하는 양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흙을 통해 빛을 그려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공간적 회화(Spatial Painting)’로 정의한다. 회화를 고정된 평면이 아니라 물질과 빛, 공간, 시간, 관람자의 관계를 통해 계속 생성되는 ‘공간적 조건’으로 바라보는 개념이다.

이번 VIP 라운지의 테이블 작품에는 ‘시차(Parallax)’ 개념이 적용됐다. 관람객이 테이블 주변을 이동하거나 서로 다른 위치에 앉으면 포슬린 조각의 중첩과 빛, 그림자, 깊이가 다르게 보이도록 구성했다.

작가가 사용하는 ‘Inside’는 기억과 감정, 시간과 관계가 축적되는 내면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개인의 내면 공간이라는 개념을 여러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동의 구조인 ‘The Structure We Live In’으로 확장했다.

프리즈는 공식 프로그램 소개를 통해 이번 작업을 "벽에 기반한 회화의 한계를 넘어 공간 자체를 주요 매체로 재구성한 작업"이라며 "작품을 벽에서 건축적 공간으로 옮겨 관람객이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능동적인 거주자로 전환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회화는 더 이상 벽 위에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다. 물질은 빛과 공간, 사람과 만나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시 생성된다”며 “이번 작업에서는 관람객이 회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아니라 그 변화 안에 머무는 존재가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김지아나 작가는 브뤼셀시 커미션 공공 조각 ‘BRIDGE’(2022)와 메리츠 봉래 신사옥 벽면 작업 ‘yellow memory’(2024) 등을 통해 회화의 규모를 건축적 공간으로 확장해 왔다. 2025년에는 브뤼셀 빌라 엉팡 ‘FIRE’에 참여했으며, 아부다비 아트 솔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2026년에는 제3회 서울조각상 입선작 ‘보이지 않는 바람’이 서울조각페스티벌에서 11월 30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김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정부미술은행을 비롯해 LVMH, 루이 비통, 델보, 빌라 엉팡·보고시안 재단 등에 소장돼 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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