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전 부치기도 무섭네"…추석 코앞인데 '비상' [프라이스&]

입력 2026-09-09 14:36   수정 2026-09-09 14:59


추석을 앞두고 청양고추와 양파 등 생활 채소부터 한우·돼지고기까지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전체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소비자가 자주 사는 품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통계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경프라이스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전날 청양고추 도매가격은 10㎏당 6만1600원으로 1년 전보다 36.3% 뛰었다. 양파(15㎏)는 1만7300원으로 23.6%, 후지 사과(10㎏)는 9만원으로 18.4% 올랐다. 풋고추(10㎏)도 3만4300원으로 12.1% 비쌌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작황과 출하량이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전국 한우 경락가격은 ㎏당 2만4813원으로 평년 9월 평균보다 27.5% 높았다. 돼지는 ㎏당 7088원으로 22.7% 비쌌다. 육계 산지가격은 ㎏당 2015원, 계란 산지가격은 특란 30개 기준 6401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34.6%, 23.8% 높았다.

산지·도매가격 상승은 소비자가격에도 번지고 있다. 한우 1등급 등심은 100g당 1만1200원으로 평년 같은 달보다 17.7%, 삼겹살은 3004원으로 10.9% 올랐다. 특란 30개 가격도 7158원으로 8.8% 비쌌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까지 늘면서 한우와 돼지 경락가격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각각 3.0%, 3.5% 상승했다. 다만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5689원으로 평년보다 3.6% 낮았다. 산지가격 상승분이 유통 단계에 아직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과 차례 음식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도 일제히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애호박 한 개는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3.3% 비싸졌다. 러시아산 동태포(800g)는 1만3000원으로 30%, 계란 10개는 3500원으로 16.7% 올랐다. 닭고기(1.5㎏)와 무도 각각 12.5%, 20% 상승했다.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30만25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는 1.6% 상승한 39만7700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 가격이 대체로 안정되고 배추값이 하락해 전체 상승률은 1%대에 그쳤지만 자주 구매하는 품목이 크게 올라 소비자의 부담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는 축산물과 채소 할인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추석 수요가 본격적으로 몰리는 가운데 산지·도매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장바구니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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