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g이 들었느냐’를 앞세운 함량 경쟁도 치열하다. 매일유업은 올해 단백질 45g을 넣은 ‘셀렉스 프로핏 스포츠’를 출시했고, 남양유업은 ‘테이크핏 몬스터’의 단백질 함량을 43g에서 47g으로 높였다. 단백질 47g은 닭가슴살 약 200g이나 달걀 7~8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20대 성인의 하루 권장량과 비교하면 남성(65g)의 69%, 여성(55g)의 82%에 달한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RTD(즉석음용) 단백질 음료 시장은 2020년 64억원에서 지난해 1245억원으로 약 19배 커졌다. 과거 운동 마니아 중심이던 단백질 섭취가 체중 관리와 식사 대용 등 일상적인 수요로 넓어진 결과다. 특히 별도의 조리 없이 마실 수 있는 제품은 편의성을 앞세워 단백질 식품 시장의 고함량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제로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경쟁이 벌어진다. 얼마나 더 넣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빼느냐’가 경쟁력이다. ‘빼기 경쟁’은 주류업계로도 번졌다. 하이트진로는 ‘진로’를 제로슈거 제품으로 판매하고, 롯데칠성음료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를 앞세우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알코올뿐 아니라 당과 칼로리, 글루텐까지 뺀 무알코올 음료 ‘카스 올제로’를 내놨다.
제로 제품의 중심축인 음료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저당·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2020년 8830만달러에서 지난해 6억7180만달러로 5년 새 7배 넘게 성장했다. 유통 현장에도 관련 상품이 늘었다. GS25의 저당·제로슈거 상품은 2023년 113종에서 지난달 305종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GS25는 지난 4월 설탕 일부를 대체당으로 바꾼 ‘저당전주비빔 삼각김밥’을 내놨다. 올해 상품 매출 상위권에도 저당 라떼와 베이글, 아이스크림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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