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역발상…'내연기관 자율차' 만든다

입력 2026-09-08 17:51   수정 2026-09-09 00:17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뿐 아니라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카(HEV)에 테슬라 수준의 자율주행(레벨 2+)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2028년 출시한 뒤 차례로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카용 자율주행차도 내놓기로 했다. 내연기관차는 전력 소비량이 많은 자율주행 구현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십 년 동안 쌓은 내연기관 제조·제어 노하우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레벨 2+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을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레벨 2+ 자율주행은 운전자 감독 아래 차량이 가속과 제동, 차로 변경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주행보조 기술이다.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 FSD가 여기에 속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시대에도 내연기관차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기 위해 개발에 나섰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샤오펑 등이 전기차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내연기관 자율주행과 같은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휘발유차와 하이브리드카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나선 건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와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 수요가 꾸준히 있을 것”이라며 “전기차 업체들이 도전할 수 없는 영역에 뛰어들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김우섭/양길성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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