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의 비율이 6년 연속 상승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은 5.7%까지 올라 100명 중 약 6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6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9%로 지난해 2.5%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 0.9%였던 피해응답률은 2021년 1.1%, 2022년 1.7%, 2023년 1.9%, 2024년 2.1%, 2025년 2.5%에 이어 올해 2.9%까지 6년 연속 올랐다. 2020년과 비교하면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재학생 약 39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약 319만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81.9%였다. 학생들이 2025학년도 2학기부터 조사 시점까지 경험한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등을 직접 답하는 자기보고식 조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중학생은 2.3%, 고등학생은 0.8%였다.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은 2020년 1.8%에서 2021년 2.5%, 2022년 3.8%, 2023년 3.9%, 2024년 4.2%, 지난해 5.0%에 이어 올해 5.7%까지 올랐다.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약 9만1600명으로, 이 가운데 초등학생이 약 5만6500명으로 61.7%를 차지했다. 중학생은 약 2만6200명, 고등학생은 약 8600명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7.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단따돌림 17.1%, 신체폭력 15.7%, 사이버폭력 7.0%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언어폭력 비중은 1.2%포인트, 사이버폭력은 0.8%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집단따돌림은 0.7%포인트, 신체폭력은 1.1%포인트 증가했다.
피해·목격응답률은 나란히 상승했지만 가해응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피해응답률은 지난해 2.5%에서 올해 2.9%로 상승했지만 가해응답률은 같은 기간 1.1%에서 0.8%로 0.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초등학생은 피해응답률이 5.0%에서 5.7%로 상승한 반면 가해응답률은 2.4%에서 1.6%로 0.8%포인트 하락했다.
교육부는 같은 행동을 놓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인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로 장난을 주고받다가 행동이 심해졌을 때 피해학생은 이를 학교폭력으로 받아들이지만 상대 학생은 여전히 장난으로 생각해 자신을 가해자로 인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 간 갈등이 학교폭력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예방교육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학교폭력 신고 방법 등을 알려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감정 표현,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 방어자로 행동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관계회복·숙려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관계회복을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의 주요 절차로 자리 잡도록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다만 심각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끼리 싸움을 붙이고 이를 촬영·유포하는 이른바 ‘야차룰’ 등 신종 폭력에 대해 경찰청, 시도교육청 등과 대응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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