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방, 경찰 제복이었네"…소각 대신 새활용 제품 변신

입력 2026-09-09 14:00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찰청이 매년 소각해온 폐경찰제복을 가방·지갑 등 새활용 제품이나 장갑·목도리 등 재생섬유 제품으로 재활용한다. 공공부문 의류 순환경제의 첫 사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경찰청, 한국환경공단 등 7개 기관·기업과 ‘경찰제복 순환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년 약 300t의 폐경찰제복은 대부분 소각됐다. 올해 경찰제복 디자인이 10년 만에 개편되면서 외근점퍼와 조끼 등을 포함해 향후 2년간 본청과 소속기관 직원 13만명분의 폐제복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정부는 폐경찰제복을 파쇄, 절단해 섬유 원료로 만들거나 새활용하는 방식을 우선 추진한다. 재킷과 조끼 등을 재단·봉제해 가방이나 지갑, 인형 등을 만들 수 있다. 섬유를 풀어 솜 형태의 단섬유로 만든 뒤 실과 원단으로 재생해 장갑, 목도리 등을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건축자재나 가구 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폴리에스터 등 혼방섬유는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새 제품의 원료로 되돌릴 수 있다. 섬유에서 폴리에스터를 분리해 분자 단위로 분해한 뒤 다시 폴리에스터로 합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든 재생원료는 플라스틱 신재를 대체할 수 있다.

경찰청은 정복과 근무복·기동복·점퍼·혹한파카·야광조끼 등을 전국 파출소와 지구대, 경찰서에서 분리배출해 각 시·도경찰청으로 모을 방침이다. 전처리업체가 지퍼와 단추 등 부자재를 제거하고 소재별로 해체한 뒤 한국지속가능섬유의류연합 등 새활용·재활용업체에 공급하고, 블랙야크와 K2 등은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재생실을 공급받아 최종제품 생산에 나선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범사업 대상 폐제복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해 폐기물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도록 하는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할 계획이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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