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집회 조끼', 노조위원장 장인 회사와 계약…최승호 "가장 싸서"

입력 2026-09-09 15:58   수정 2026-09-09 16:49



삼성전자 최대 노조 위원장이 집회 준비 물품을 본인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계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업체 대표가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가격과 납품 일정 등을 비교해 결정한 계약이라며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 해명 글을 올렸다.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로 꼽힌다.

논란이 된 것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진행된 홍보 활동과 집회 준비 물품 계약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집회 조끼 등 일부 물품 발주가 최 위원장의 장인 회사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 집행부가 조합비로 가족 회사에 일감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홍보활동과 집회 준비 등 다수의 물품·용역 계약이 진행됐다"며 "의혹이 불거진 A 업체의 대표자가 위원장의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혜 계약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 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조끼 발주 당시 복수 업체를 비교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가격,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고, A 업체의 견적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또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납품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계약 결정 과정이 위원장 단독 판단이 아니었다는 설명도 내놨다. 그는 해당 계약이 공동투쟁본부 집행부 모두의 동의 아래 진행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금전적 이익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에는 유사한 계약을 배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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